[대행스님] 닥치는 대로 놓아라.
닥치는 대로 놓아라.
알면 아는 대로 놓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놓고
감사하면 감사하게 놓아라.
또 오신통은 오신통대로 놓아야 한다.
주인공은 삼라 만상이 다 포함된 합계라 필요에 따라
무엇이든 꺼내 쓸 수가 있다.
닥치는 대로 뚫고 나가라.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나아가라.
작은 것이 오면 작은 대로,
큰것이 오면 큰 대로,
부처가 오면 부처를,
마가 오면 마를,
물 마시고 그릇 내려놓듯이 닥치는 대로 마셔 버려라.
작다 크다, 옳다 그르다
부처다 마구니다 하는 분별까지도 모두 먹어 치워라.
그것이 바른 길이다.
놓는다는 것은 번뇌뿐 아니라
'생각으로 짓는 모든 관념을 타파하라' 는 뜻이다.
너니 나니, 높으니 낮으니 하는 관념이 얼마나 많은가.
모두 자기가 지어 놓은 것들인데
그런 관념을 들고 있어서는 도무지 주인공과 계합할 수가 없다.
이 생각 저 생각이 난다 하여 망상이라고 끊으려 애쓰지 말라.
끊으려고 하는 마음이 망상이지 생각나는 게 망상은 아니다.
만약에 이 생각 저 생각 나지 않는다면 바로 목석이나 송장이지
그게 산 사람이겠는가.
그러므로 망상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벗어나는 길은 '이 생각이 뭐꼬?' 하기 이전에
그냥 주인공 자리에 놓는 데 있다.
놓는 데는 이유가 없다. 무조건 닥치는 대로 맡겨 놓고 가야 한다.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행도 불행도, 가난도 병고도 다 맡겨 놓으라.
무슨 일이 잘되지 않았다 싶을 때에도 그것마저 놓아라.
"주인공밖에는 길을 인도할 수 없지." 하고 놓아라.
이와 같이 하는 것이 바로 자기 마음을 비우는 길이며,
억겁 전부터 짊어지고 온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작업이며,
억겁에 걸쳐 덕지덕지 붙은 마음의 때를 깨끗이 씻는 작업이며,
내가 죽는 작업인 것이다.
버릴 수 있는 데까지 버리고,
쉴 수 있는 데까지 쉬고,
비울 수 있는 한까지 비워라.
가지려는 생각,
쌓아 두려는 욕심에는 한계가 있으니 크게 버려라.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그처럼 텅 빈 곳에서 스스로 발현되는 것이다.
주인공을 진실하게 믿고 그 자리에 일임하게 되면
왜 모든 일이 잘 풀리는가?
그것은 근본 자리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힘이 우러나와서
유위의 법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때에 따라서 다보 여래가 되기도 하고,
지장 보살이 되기도 하며,
관세음 보살 . 문수 보살 . 보현 보살이 되기도 한다.
또 신장이 되기도 한다.
주인공은 무엇이든 아니되는 게 없으니
주인공 자리는 본래 공한 것이지만 그러한 묘법이 있다.
그러므로 일체를 주인공에 맡기고 놓는다면 주변이 화락해질 것이다.
다 놓고 돌릴 때 그 공덕은 무한량이다.
첫째로 일체의 오무간 지옥이 무너진다.
둘째로 인연따라 억겁 전생부터 내려온 모든 습이 녹고 만다.
셋째로 번뇌 망상으로 꽉찼던 그릇이 비게 되면서
마침내 빈 것도 없고 담긴 것도 없는 그러한 위치가 되어
바로 '참 나'가 발견된다.
나가 발견된다는 것은
그때부터 기초가 튼튼해졌다는 뜻이니
바야흐로 집을 짓는 기둥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문제를 자기에게 돌릴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닥쳐오는 모든 괴로움과 장애,
이런 것들이 과거로부터 본래 자기가 지어 내려온 과보라 생각하고
남을 원망하지 말고, 남을 욕하지 말고,
그리고 남에게 미루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려서
자기 스스로 나의 공에 놓을 줄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모든 고통, 과보, 인과, 유전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과거의 모든 행위가
잠재의식이라는 카세트 테이프에 모두 기록되어 있다가
현재 틀려나오는 것이 곧 당신이 겪는 이 세상 현실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고통을 겪든 즐거움을 느끼든 그것은
모두 당신 자신이 스스로 만든 것들이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서 풀려나오는 모든 과거의 결과들을 놓아 나간다면
그것들은 모두 공(空)이 된다.
바로 그것이 팔자, 업보, 운명을 넘어서는 방법인 것이며,
거기에서 자유인으로서의 창조적 인생이 열린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인 것이다.
출처 : 닥치는 대로 놓아라/대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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