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반야심경 반야심경 많이들합니다.
불자들 절에가면 기본적으로 알게되는 경전입니다.
짤막하니 외우기 쉽지요. 안외워도 뭐 한번에 읽으면 그만이고요.
어려운 일이 닥치면 독송합니다. 염주돌리면서 염불합니다.
자자 그럼 반야심경의 뜻이 무엇입니까? 솔직히 그런 생각 안해보셨어요?
절에 오니까 다들 독송 염불하더라. 뭔지 모르지만 나도 열심히 해야지.
그런데 하다보니까 너무 쉬운 겁니다. 이거보다 더 어려운거.
한번에 마장이 사라지고 가족 사업이 술술풀리는 방편 같은 거.
스님 그런 숙제 좀 내주시면 안될까요?
기복으로 시작해서 절에 간거 맞습니다.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절에 갑니다.
그런데 왜 경전을 독송하고 사경하나요?
기본적으로 부처님의 어떤 경전도 단순히 속세의 복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경전이 아닙니다.
어린아이들이면 차라리 낫습니다. 어른보다 순수하잖아요. 순수하면 통합니다.
불자 여러분들 순수하나요?
남들보다 더 행복하고 싶고 그런데 또 그 마음은 들키기 싫고.
요랬다가 저랬다가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런데 무슨 어려운 경전을 찾고 방편을 찾고 있나요.
어차피 절에서 염불 열나게 하고나서 집에 와서 가족에게 화낼거잖아요.
남편이랑 오늘 한바탕 할거잖아요.
아내에게 잔소리 퍼부을거잖아요.
내 말 좀 들어보세요.
정말 아닌가요?
자 반야심경이 뭡니까.
원래는 반야바라밀다심경 을 줄여서 반야심경이라고 합니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이든 반야심경이든 이게 뭔가요.
이게 뭔데 나는 금쪽같은 시간에 열나게 염불하고 있는건가요.
이건 좀 아무 느낌이 없어요. 스님.
아들내미 수능 얼마안남았는데 더 쎈 방편 좀 주세요.
반야심경을 몰라서 그런 말씀들 하시는 겁니다.
이 짦은 글 안에 하늘과 땅, 내 태초의 호흡, 우주의 리듬 세상을 넘어선 모든 것이 들어있어요.
손주, 아들딸, 가족, 친척, 조상 다 이안에 들어있어요. 그리고 이 안에서 다 사라지지요.
이걸 알고도 느낌이 없을수 있나요.
쎈 방편 있을수도 있겠죠. 그건 저도 관심이 없습니다만
이건 알아요.
반야심경을 음미하면
내가 나의 본 모습을 알게된다.
나의 본 모습을 알게되면 내가 변한다.
내가 변하면 내 주위환경이 변한다.
내가 변하면 나를 둘러싼 온 세상이 달라진다.
자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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